無爲

신념과 현실의 이층론

바평 2015. 10. 26. 00:28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 대한 무의식적 윤리적 호출로써


'넌 xxx라고 생각(주장)하면서 왜 그렇게 행동하지 않니?'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어린아이 시절부터 너무나도 당연하게 형성되는 일관성과 공평성에 대한 관념에서 파생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법원중 하나인 관습-판례와 논리적 피장파장의 오류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일관성-공평성에 대한 개념은 강력하다


'넌 xxx라고 생각(주장)하면서 왜 그렇게 행동하지 않니?' 라고 말은 두가지로 분리해보면


'넌 xxx라고 생각(주장)하니 너는 행동도 xxx로 해야해' 라는 인간에 대한 성격/특성적 일관성에 대한 강박과


'넌 xxx라고 생각(주장)하니 (남들 뿐 아니라) 너 또한 xxx로 행동해야해' 라는 자-타에 대한 공평한 대우에 대한 당위


이렇게 두가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말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들여다보면 그것은 거의 항상 신념이다


주장이 논리적인 당위를 얻던, 학술적인 지원을 받던 전폭적인 지지를 받건 기본은 주체가 해당 주장을 하고 싶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념이란


1. 가치판단이 힘든 양자 또는 다자의 공존이 고착화되어 딱히 답이 없는 상태

즉 찬론도 반론도 제 3의 담론도 모두 사람들의 인식 속에 상식이 되어있는 토론 주제들. 

사형은 필요한가 불필요한가? 환경과 발전은 반비례하는가? 쓰레기를 길에 버려도 되는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따위의 문제들

모든 주장들이 유서가 깊고 이미 전문가들이 길을 닦아놓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라도 각 논지에 편승하여 주장하기 쉽다


2. 사람들이 상식으로 또는 전문집단이 공유지로 가지고 있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

다르게 말하면 새로운 발언을 하는 경우

관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격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덕분에 반박을 위해 주절주절 이론을 늘어놓기 쉽다 신념이 아니라면 여기에서 보통 무너진다. 

주로 기초 상식이 없거나 탄탄한 사람이 많다


의 상황 중 하나에서 나타난다



그렇다면 A의 신념을 가진 사람은 A의 행동을 해야 하는가?


나는 1의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그렇다고 대답 할 수도 있지만


2의 경우에는 아니라고 본다


1은 양 측의 행동들이 모두 널리 알려져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둘 중 어떤 행동을 선택하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그 양식화된 행위를 보고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배경을 유추한다


이 경우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더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제한적으로 대답할 뿐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다 별로 생각도 안해봤다



2의 경우 이것은 법 개정에 관한 절차법과 비슷한 문제라고 본다


어떠한 고착화된 법률이 마음에 들지 않을때 우리는 절차법의 수순을 따라서 그 법을 바꿀 수 있다


절차법을 바꾸고 싶을 때에는 또한 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절차를 따르면 된다


변화는 어디까지나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기존의 통용되는 질서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말, 언어 또한 마찬가지


기존 상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주장은 기존 상식의 범위 내에서 써야만 한다



여기서 주장이란 것이 타인에 대한 전달 가능성과 이해 가능성 추구함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그냥 자기 만족으로 주장할 것이라면 엘프어 같은걸 만들어서 혼자만 얘기해도 된다.


하지만 언어가 상식적인 공통 약속을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는 한 이는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가장 급진적 주장은 가장 평범한 언어로 서술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행동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 


주장이 법에 대한 개정 요청, 즉 미래를 보는 것이라면 행동은 현재의 절차법, 즉 현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아무리 현행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당장 해당 법률을 어기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다


물론 법과 법개정에 대한 요청 반영의 딜레이는 현실적인 문제이지만 법과 상식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의사체가 통합되는 순간이 도래하지 않는 한 이것은 명백히 당연한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떤 행동이 아무리 당위적으로 옳다고 하더라도


그 행동을 함으로써 (현재에) 비 상식적이고 나아가서는 위법적인 사람으로 간주된다고 한다면 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물론 어떤 개인이 선택적으로


주장을 함과 동시에 행동도 같이 실천하는 것이 파급력이나 충격을 비롯한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여 행할 수도 있다


또한 절차법을 비롯한 체계 자체나 지식 구성 방식 자체를 뒤엎어버리려면 말보다 행동이 빠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일 뿐이지


타인이 ~~한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요는 그냥


신념(주장)과 그 개인의 현실(여기서는 행동)이 일치할 필요는 없으며


이상(미래)과 현실 두 층위로 구분되는 것이 오히려 옳다라는 것


이상과 현실 사이에 다름이 존재하는것이 왜 맞는가에 관한 나머지 부분들은 나중에 더 부가하겠지만 이 부분은 여기까지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