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될까?



경제학을 딱 접하면 이기적이고 자기 이윤을 추구하는 Homo Economicus의 가정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에 관련해서 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다음은 Robert Frank의 


Microeconomics and Behavior/8E의 서문에서 발췌.


 Economics is the social science most closely identified with the self-interest model of human behavior. Does this model color our expectations of others, and perhaps even our own behavior?

When Cornell psychologists Tom Gilovich, Dennis Regan, and I investigated this question, we found numerous indications that economists are much more likely than others to behave opportunistically in social dilemmas. For example, academic economists were more than twice as likely as the members of any other discipline we surveyed to report that give no money at all to any private charity. In an experiment, we also found that economics majors were more than twice as likely as nonmajors to defect when playing one-shot prisoner's dilemmas with strangers.

 This difference was not merely a reflection of the fact that people who chose to major in economics were more opportunistic to begin with. We found, for example, that the difference in defection rates grew larger the longer a student had studied economics. Questionnaire responses also indicated that freshmen in their first microeconomics were more likely at the end of the term to expect opportunistic behavior from others than they were at the beginning.

 There are thus at least some grounds for concern that, by stressing only the narrow self-interest motive, economists may have undermined our students' propensities for cooperative behavior. 


요약 번역하자면, 경제학은 사람 행동을 이기적 유인에 놓고 분석하는 사회과학인데, 이것이 사람들을 이기적이 되도록 유도한다는 것.


실험에서 경제학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했고(다른 학자집단에 비해 개인 기부를 최저로 했고,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두배 이상 실패했다)


또한 이기적인 사람들이 경제학과에 오는 것도 아닌것이


신입생보다 경제학을 더욱 오래 배운 학생일수록 더욱 더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했다는 것


Frank는 경제학이 좁은 이익추구 인간으로써의 모델만 강요하다보니 우리 학생들을 이기적으로 만들어놓은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함



jep.7.2.159.pdf


이 파일은 해당 논문인 "Does Studying Economics Inhibit Cooperation?" 의 원본인데

 https://www.aeaweb.org/articles.php?doi=10.1257/jep.7.2.159 

여기에서 가져왔으며 출처를 밝혔고 무료로 공개되어있기에 올린다.



이에 대해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경영경제 일반서 '행동경제학(도모노 노리오)'에도 언급이 돼있다. p272부터.


그냥 위에 영어로 씌여있는 글의 구체적 수치들이 편하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된다'는 쇼킹한 보고를 소개하겠다. 이를 최초로 밝힌 사람은 마웰(G. Marwell)과 에임스(R. Ames)이며, 그 후 프랭크 등이 재확인했다.

 마쉘과 에임스는 경제학 전공자와 기타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공공재 게임 실험을 실시했다. 놀랍게도 경제학 전공자의 평균 기부율은 초기 금액의 20%밖에 되지 않았다. 기타 전공자는 49%였기 때문에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랭크와 그의 동료들은 마웰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해 (중략) 우선 그들은 자선사업 등에 돈을 기부했는지 여부를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각 분야의 대학교수 124명이다. 그 결과, 1년간 전혀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경제학자가 9.3%로 최고였고, 전문직 과정(음악, 교육, 비즈니스)이 1.1%로 최저였다. 

(...)이어서 프랭크는 경제학 전공 학생과 기타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죄수의 딜레마 실험을 1회 실시했다. 그 결과, '배신'을 선택한 비율은 경제학 전공 학생이 60.4%, 기타 전공 학생이 38.8%였다. 기타 전공 학생도 수업에서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배운 사람들로만 이루어졌고, 실험 과정에서도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이해가 부족했거나 잘못 알고 선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이 우울해지는 예는 계속된다. 다음과 같이 가상으로 질문했다. 

① '어느 작은 회사의 경영자가 컴퓨터를 10대 주문했는데 대금 청구서에는 9대 값만 청구되었다.' 

①-1: 이 경영자는 컴퓨터 판매회사의 잘못을 지적하고 10대 값을 지불하려 할까?

①-2: 자신이 경영자였다면 어떻게 할까?

② '100달러가 들어 있는 봉투를 떨어뜨렸다. 봉투에는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다.'

②-1: 자신이 떨어뜨렸다면 누군가가 주워서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②-2: 반대로 자신이 그 봉투를 줍는다면 주인에게 가져다줄 것인가?

답변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째 그룹은 미시경제학 A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로, 담당 교수는 주류 경제학, 특히 게임이론과 산업조직론을 전공했으며 학생들에게 죄수의 딜레마에서 배신이 유리하다거나 협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미시경제학 B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로, 담당 교수는 중국 경제 발전을 전공하였고 죄수의 딜레마는 강조하지 않는다. 마지막 그룹은 천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도덕적이지 못한 답변을 한 사람의 비율을 다음 페이지에 표로 정리했다. (단위 : %)


 

 ①-1

 ①-2

 ②-1

 ②-2

 미시경제학A

45.8 

42.7 

43.8 

29.2 

 미시경제학B

33.9 

34.8 

38.3 

25.2 

 천문학

33.3 

23.3 

40.0 

10.0 

 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되는 것일까? 또는 반대로 이기적인 사람이 경제학을 전공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프랭크 등은 학생의 차이에 따라 죄수의 딜레마에서 배신을 선택한 사람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조사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비경제학 전공자 가운데 배신을 선택한 비율은 1,2학년이 53.7%, 3.4학년이 40.2%였다. 연령이 높아지면 배신을 선택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기 때문에 이것은 그 사실과 일치한다. 한편 경제학 전공자 가운데 배신을 선택한 비율은 1,2학년이 73.7%, 3,4학년이 70.0%였고, 연령이 높아져도 배신을 선택하는 사람의 비율은 조금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경제학을 배우면 이기적이 된다고 말할 만하다.


 치다보니 길게 가져오게 됐다. 이 뒤로 이에 대한 비판적 연구도 언급되지만 그게 있다는 것만 잠깐 나오고 만다.


그냥 위 프랭크 서문의 계량적 보탬이라고 보면 될 듯.


개인적으로 귀납하며 이야기해보면 난 이건 사실이라고 생각.


하지만 게임이론이나 전략적 상황을 생각할때 협력조차도 이기적 이윤동기 하에 포섭할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섣불리 이기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직 생각이 성숙하지 못한 학생이거나


제도를 불신하여 자신의 자선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제학자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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